추석을 목전에 두고 초등학교에서 가을 운동회가 열렸다. 그동안 수차례 비로 인해 순연되었던 운동회였던터라 아이들은 오늘 아침도 꽤 불안해 보였다.
아이들 예기로는 어제 운동회가 잡혀있었는데 일기예보에서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오늘로 연기했다고 한다. 어제 저녁부터 새벽까지 흩뿌린 비탓으로 오늘 운동회를 하지 못할까하는 불안감이 아이들의 얼굴에 고스란히 보였다.
비 많이 온다는 어제는 비가 내리지 않아 기상청에 대한 어린아이들의 불만은 무척이나 높았으나 다행히 오늘 운동회를 할 수 있게 되어 아이들은 다시한번 즐거운 기대로 벅차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운동회의 백미는 바로 계주일 것이다. 4명이 한 팀으로 구성하여 운동장을 릴레이로 뛰는 뜀박질이야 말로 최고의 하일라이트이다.
즐거운 잡담 시간
중간 중간 아이들은 공기놀이도 하고 손벽놀이도 하고 짬을 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선생님을 피해 구석에 숨어서 친구들과 놀기에 아이들은 더욱 신이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에겐 기다리는 시간은 어떤 생각이 들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내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생각을 해보자. 오늘 운동회 참석한 모든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자신의 아이가 좋은 성적을 내길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어? 이건 3인3각이었던거 같은데 4명이 다리를 묶어 달리고 있다.
보통은 학부모 들로 3인3각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데 오늘은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아이들 먼저 3각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옜날 생각을 해보면 친한 친구들과 한팀이 되려고 편을 갈랐던 것이 기억이 난다. 인기있는 친구는 여기저기 친구들이 서로 같이 하자고 끌려가고 언제나 그랬듯이 외톨이로 남는 친구는 파트너를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여기 있는 아이들은 모두들 자기 파트너를 손쉽게 찾았던가 보다.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이야말로 초초한 느낌일 것이다.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은 벌써 개구장이로 변하고 오늘 운동회 끝나고 뭘할지 친한 친구들끼리는 귓속말로 오늘 스케쥴을 잡는 친구들도 있다.
열심히 응원중인 아이들의 모습을 잠시 들여다 보자
천진 난만한 아이들의 표정
한 학교에서 운동복이 서로 달랐다. 하목과 동복 운동복으로 나뉜것도 아니고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구분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활기찬 운동회에 하얗고 울긋불긋한 색상의 운동복이 조화를 이루니 더욱 신이나는 것 같다.
학부모들 역시 오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일 것이다. 여기온 모든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찾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데고 포즈를 잡기 일색이다. 가끔은 운동장 한가운데로 진출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오늘만큼은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다.

결승전에 다다른
역시 100미터 달리기는 아이들에게 있어 계주와 함께 최고의 종목이 될 것이다. 하기야 100미터 달리기 만큼 상을 탈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너나없이 100미터 달리기를 손꼽아 기달린다.

열심히 뛰어라 아이들아~

출발직전의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 뒷모습이 과연 내일을 짊어질 새싹답게
오늘은 내가 1등할꺼다?
아니다. 내가 너보다 빨리 뛸테니까 두고봐라~
아이들의 다짐소리는 저만큼 떨어져 있는 내게도 큼지막하게 들려온다.
야 너네들 훌라후프로 뭘할꺼냐?
앞서 출전한 선수들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한마디 던져보았다. 훌라후프 하는 것도 아닌데 뭐 저걸 같고 2명이 반환점을 돌아 먼저오는게 이기는 게임이라고 하는데 뭐가 뭔지 잘 들리지 않았다.
다른 게임으로 이동중인 어린 선수들. 열심히 다른 경기장으로 달음질쳐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6학년 아이들은 벌써 많이들 컸나보다. 치어걸로 운동장에 나와 한껏 운동회 분위기를 살리는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왠지 책임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누가 일등하나 내기를 한것도 아닌데...

오늘 난 뭘하지?

운동회를 시작하기 전에
아 여기서 재미있는 예기가 있다. 한 20여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국민체조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세삼 알았다. 국민체조가 이미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구령과 음악에 맞게 아이들이 국민체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동한 바라보고 있던 나의 어깨도 어느덧 국민체조를 따라 하게 된다.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이제 국민체조 한번 들어보자
국민체조와 함께 자란 어른 들에게 오늘은 새로운 추억이 될 것이 틀림없다. 어디서 옛 은사님들과 친구들과 다시한번 어린시절 추억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그건 다름 아닌 어린아이들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교장선생님의 훈시

이제 선생님의 오늘의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정말로 나도 오랫만에 동심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추석을 앞둔 시점에 운동회가 어색하긴 했지만 충분히 즐거웠던 시간이 었다. 이 시간 만큼은 어린아이거나 학부모이거나 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추억을 떠올리는 달콤한 한때가 아닐까 싶다.
오늘 나에게도 초등학교때가 있었는지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지 다시한번 뒤돌아 보자.